[市, 종묘~남산 녹지축 사업… 옛 상가 리모델링 후 '옥상 녹화' 추진]
2009년에 현대상가 헐린 후 건물 고도제한으로 제동 걸려 3년간 녹지축사업 진행 안 돼
사업 표류하자 입주상인 돌아와 사무실 70% 채우며 상권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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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8년 준공 직후 세운상가 모습.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세운상가 건립은 산업화가 한창이던 1966년 고(故) 김현옥씨가 서울시장으로 부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전면 개발계획을 세우면서 시작됐다. 같은 해 공사 기공식에 참석한 김 시장은 '세상(世上)의 기운(氣運)이 이곳에 모이라'는 뜻으로 이름을 세운(世運) 상가로 결정했다. 세운상가의 설계는 당시 가장 유명했던 건축가 고 김수근씨에 의해 이루어졌다. 건설엔 현대·대림·삼풍·풍전·신성·진양 등 6개 기업체가 참여했다. 세운상가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당시로선 보기 드문 시설이어서 "과연 첨단 건물답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렇게 건립한 세운상가는 고도성장기 한국 전기·전자 기술의 상징이 됐다. 1970년대엔 가전제품, 1980년대엔 PC 산업 발전으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한동안 소프트웨어를 복제해주는 '카피점'도 성행했다. 불법 음란 비디오테이프 유통의 중심점 노릇도 했다.
하지만 세운상가는 1987년 용산 전자상가가 들어서면서 입주업체가 대거 이동, 슬럼화가 진행되며 도심의 흉물이 되는 비운을 맞았다. 지난 2006년 취임한 오세훈 시장이 이 일대 철거와 공원화를 추진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2006년 마련된 세운녹지축 개발 사업은 종로·중구 세운상가 일대 43만8585㎡를 세운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 2015년까지 종로에서 퇴계로 사이에 길게 늘어선 세운상가 등 8개 상가 건물을 헐고 그 자리에 1㎞ 길이 초록띠 공원을 만든 뒤 주변에는 최고 122m(36층) 높이 업무·도심활성화 시설들을 짓겠다는 내용이었다. 총 사업비는 1조4000억원에 달했다.
1단계로 현대상가가 헐린 자리에 940㎡ 규모 '도시농장(City Farm)'이 2009년 5월 들어설 때까지는 계획이 순조로워 보였다. 하지만 이듬해 5월 문화재청이 세계문화유적인 종묘의 경관을 이유로 122m인 건물 고도를 75m로 낮추라고 요구하며 제동이 걸렸다. 건물 층수가 낮아져 사업 수익성이 떨어지자 녹지축 개발은 지금껏 제자리걸음을 했다.
일부 주민과 상인들이 녹지화를 반대하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도 세운녹지축 개발의 원점 재검토를 지시했다. 이러한 방침에 맞춰 26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서울시가 후원하는 '세운상가 재조명을 통한 세운지구 재정비 방향에 대한 심포지움'이 열린다. 일제강점기 당시 세운상가 일대는 공터였다. 태평양전쟁 당시 폭격으로 인해 화재가 번지지 않도록 도심 한복판에 공터를 만들어 뒀다. 해방 이후엔 피란민 판자촌이 됐고, 속칭 종삼(종로3가)이라는 집창촌이 되기도 했다. 이후 전자산업 메카로 영화를 누리던 세운상가는 한때 입주율이 30%까지 떨어졌지만 녹지축 사업의 장기 표류로 일부 상인들이 돌아오면서 현재 입주율이 60~70%까지 오른 상태다.
세운상가 관계자는 "전자제품부터 귀금속까지 '없는 것이 없는' 예전 상권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주민과 상인들이 녹지화를 반대하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도 세운녹지축 개발의 원점 재검토를 지시했다. 이러한 방침에 맞춰 26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서울시가 후원하는 '세운상가 재조명을 통한 세운지구 재정비 방향에 대한 심포지움'이 열린다. 일제강점기 당시 세운상가 일대는 공터였다. 태평양전쟁 당시 폭격으로 인해 화재가 번지지 않도록 도심 한복판에 공터를 만들어 뒀다. 해방 이후엔 피란민 판자촌이 됐고, 속칭 종삼(종로3가)이라는 집창촌이 되기도 했다. 이후 전자산업 메카로 영화를 누리던 세운상가는 한때 입주율이 30%까지 떨어졌지만 녹지축 사업의 장기 표류로 일부 상인들이 돌아오면서 현재 입주율이 60~70%까지 오른 상태다.
세운상가 관계자는 "전자제품부터 귀금속까지 '없는 것이 없는' 예전 상권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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