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재건축서 현찰청산 ‘개나리 갈등’ 봉합
[재건축 르포]<24>-개나리4차…지지부진 ‘늦깎이 개화’ 수순
▲ 강남의 최고 요지에 있는 개나리4차 아파트 재건축이 조합원 간의 갈등으로 몇년째 난항을 겪어 왔으나 최근 들어 해결책을 찾으면서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카이데일리 강남의 최고 요지에 있는 개나리4차 아파트 재건축이 조합원간 오랜 갈등으로 난항을 겪어 왔으나 최근 들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나리4차는 인근 개나리 이름의 단지 중에서도 재건축 추진은 빨았지만 당초 ‘1대 1 재건축 방식’에 반대하는 ‘현금청산’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반대로 최근 몇 년간 지루한 답보상태를 면치 못해왔다.
이 단지는 관리처분 인가를 받고 지난 2008년부터 이주를 시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총 264 가구 중 약 100가구가 현금청산을 요구하는 한편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이에 대한 지급보증을 보류하고 나서 재건축 사업이 지지부진 해 왔다. 이는 부자동네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현상’으로 비춰졌다.
하지만 새로 구성된 조합 측이 최근 임시총회를 열면서 재건축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이 점차 하나로 모아지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조합의 한 관계자는 “재건축 초기 대형평수 위주로 진행한 결과 주민 부담금이 지나치게 많아진 문제를 소형평수 개발로 전환하면서 부담금은 줄고 개발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늘면서 조합원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전임 조합의 재건축 추진 평수는 188㎡(57평형)와 204㎡(62평형)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합 임원진들은 이 같은 대형평수로 ‘1대 1 재건축 방식’을 무리하게 진행하면서 이에 반발한 조합원들이 사업을 반대하자 급기야 조합장이 바뀌는 사태에 이르렀다는 것이 현 조합 측의 설명이다.
‘1대 1 재건축 방식’이란 재건축 세대수를 기존세대와 동일하게 유지하는 건축 방식으로 기존에 비해 넓은 평형으로의 분양이 가능하지만 일반분양이 없어 그만큼 주민이 내는 분담금은 높은 단점이 있다.
개나리 4차의 경우 1:1 재건축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경우 주민분담금이 무려 약 수억원 가량에 달했다는 것이 조합 운영자의 설명이다.
이에 100여명에 육박하는 조합원들은 조합에 현금청산과 시공사 지급보증을 요구했고 시공사는 부담이 너무 크다며 이를 거부하고 나섰다. |
현 재건축 조합의 한규희 사무장은 스카이데일리와 만나 “개나리 4차는 대부분 노인들로 구성됐고 ‘1인 1주택 보유자’가 대부분이라 약 6~7억원에 달하는 높은 분담금에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개나리4차 아파트의 조합원들 중 상당수는 최근 핫 키워드로 떠오른 ‘하우스 푸어’ 로 확인됐다. 이들은 강남의 고가 아파트 한 채만 덩그러니 있는 강남의 빈자라는 말을 듣고 있다.
4차아파트의 조합원들 중 상당수는 강남 노후 아파트 주거자들에게 최근 핫 키워드로 떠오른 ‘하우스 푸어’ 였던 것이다.
결국 이 문제가 촉발되면서 오늘의 지지부진한 ‘개나리 갈등’ 사태를 몰고 왔다.
이후 새 조합이 소형평수를 늘리는 재건축 계획으로 막중했던 주민 분담금이 감소되자 현금 청산을 요구했던 많은 주민들이 다시 재건축을 찬성하는 방향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이 조합 측의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 5월 열렸던 주민총회에 참석한 주민은 70여명에 불과했지만 지난 22일 열린 주민총회에는 무려 187명이 참석해 재건축 사업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조합에 따르면 이들 주민들은 앞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12㎡(34평형), 152㎡(46평형) 등을 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주민들은 79㎡(24평형)를 원하기도 했다는 것이 조합 측의 설명이다.
▲ 지난 22일 주민총회를 통해 채택된 설계 회사가 확인됐다. 해당회사 설계사의 설계도에는 용적률 상향, 소형평수 증가 등 주민들이 원하는 대부분 내용이 포함됐고 이를 통해 주민들이 실제로 원하는 계획이 무엇인지 추정할 수 있게 했다.
용적률도 240%대에서 300%로 올려 264가구에서 임대주택을 포함한 545가구로 늘어나게 됐다. 이를 위한 기부채납에 대비한 유치원 부지도 이미 설계에 반영된 사실이 확인됐다.
물론 지금도 현금청산과 시행사 지급보증을 원하는 소수의 조합원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조합이 주민총회를 통해 새로운 정비사업계획안을 선보여 많은 조합원들의 찬성표를 얻고 도시계획 심의를 얻기 위해 준비에 들어가 있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사무장은 “그동안 지지부진 해왔던 원인이 해결돼 사업진행의 걸림돌은 없어졌다”며 “그동안 오랜 시간 준비해온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작은 평수 원하는 주민 많아져
3개 동으로 구성된 개나리4차는 57평형(168세대)과 64평형(96세대)의 비교적 큰 평수 세대 만을 보유하고 있다.
▲ 주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64세대 중 무려 200세대 이상이 현재 보다 작은 평수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최근 열린 조합 임시총회 자료>
한 사무장에 따르면 이들 세대는 지난 총회 이후 주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64세대 중 무려 200세대 이상이 현재보다 작은 평수를 원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새로 수립한 정비계획안에 포함된 재건축 단지계획은 25평형 109세대(임대 49세대), 34평형 270세대(일반분양 172세대), 46평형 110세대, 53평형 31세대, 62평형 25세대 등 총 545세대로 구성됐다.
‘하우스푸어’ 배려한 독특한 설계
▲ 이번에 심의를 받게 될 개나리4차아파트 조감도(위), 53평 이상의 세대에 적용되는 ‘2세대 동거형’ 구조 설계도
이번에 심의를 받게 될 개나리4차아파트 재건축 사업 계획안을 살펴보면 지하2층, 지상35층 규모의 5개동으로 설계됐다.
또한 건폐율 14.93, 용적률 299.98%를 각각 적용했다.
가장 큰 특징은 53평형 이상의 세대에는 최근 트렌드로 불고 있는 ‘2세대 동거형’ 구조로 설계 됐다는 점이다.
‘2세대 동거형’ 구조란 한 세대 내에 부분임대가 가능하도록 현관을 따로 설치하고 주택 일부를 임대하는 형식의 설계구조다. 이 구조는 최근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알뜰족’ 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4차단지 상당수 주민이 ‘하우스 푸어’인 것을 감안해 안정적인 경제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배려된 독특한 설계라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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