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타운 인근 재건축, 건설수주전 다시 치열

[재건축 르포]<23>-우성 3차단지…‘3파전→1강2약→각축전’ 변화무쌍

강남의 핵심 재건축지역인 서초구 우성3차 아파트 단지는 최근 시공사들의 경쟁 열기로 뜨겁다. 경기 불황에 따른 건설사들의 불황여파도 있지만 주변의 노른자위 아파트 재건축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랜드마크성’ 의미가 부각되면서 시공사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는 영향이 크다. 당초 우성 3차단지에는 삼성물산, GS건설, 대림건설 등이 치열한 3파전을 벌였다. 하지만 자치단체 감독의 ‘공공관리제’로 추진되는 우성 3차단지 조합은 서초구청으로부터 지나친 경쟁을 자제하라는 경고공문을 받았다. 결국 건설사들의 가가호호 방문이 제한되고 경쟁이 잦아드는 듯 한 가운데 삼성물산이 유력한 시공사로 떠오르는 듯 했다. 이 과정에서 특혜의혹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조합이 최근 시공사 설명회를 통해 주민 분담금을 최소화 하기 위해 ‘최저가입찰제’를 실시한다는 원칙을 밝히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시공사들이 작정하고 이윤을 최소화해야 낙찰이 된다는 것이 조합과 주민들의 원칙으로 세워진 셈이다. 이에 대해 건설사들은 입장이 엇갈리기는 했지만 일단 해볼만 하다는 반응들을 보여 각축전이 예상된다. 설명회에도 이를 반증하듯 12개사나 참여했다. 반면 정 반대로 경영이 건실하고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대형 시공사가 유리하다는 견해도 있다. 주민들은 시공사들의 입찰 제안서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어서 어느 건설사가 낙찰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내달 23일 입찰 마감이 예정돼 있는 우성3차 아파트 재건축 단지의 달라진 상황을 다시 현장 취재했다.

서초동 우성3차아파트 위치도
 

 ▲ 최적의 입지조건으로 시공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강남역 삼성타운 인근 우성3차 아파트 단지는 최근 열린 설명회를 통해 최저입찰제 방침이 발표됐다. 주민들의 분담금을 최소화 하기 위한 재건축 조합의 원칙이 강경히 세워진데는 건설사들이 출혈을 감수해서라도 인근 강남 요지들의 재건축을 노려볼 수 있다는 이점에 있다.
 ▲ 서초동 우성3차 아파트 위치도 및 전경 ⓒ스카이데일리

강남역 인근의 노른자위에 위치해 있는 우성3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대기업 건설사들 간에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입지적 장점에 따른 대기업 건설사들의 높은 관심 속에 우성3차 재건축 조합은 최근 열린 현장설명회를 통해 공사비 예정가격 상한가를 410만원으로 발표하고 최저입찰제를 내세웠다.
 
10일 스카이데일리가 조합을 찾아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공사비 단가를 최대한 낮춰 주민들의 부담을 최소화 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건설경기의 극심한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합의 이 같은 조건을 수용하는 건설업체가 과연 몇 곳이나 나올지에 대해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조합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우성3차는 주변의 우성1·2차, 개나리, 신동아 등 재건축 사업을 앞둔 아파트 단지가 많은 만큼 시공업체의 ‘랜드마크’가 가능한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시공사는 최소한의 이윤만을 남겨도 충분한 메리트가 있다는 것이 조합 측의 설명이고 시공사들도 이에 일단 수긍하는 분위기다.
 
 ▲ 우성3차 아파트 단지 주변의 전경. 우성1·2차, 개나리, 신동아 아파트 등이 눈에 띈다.

우성3차 재건축조합의 권태일 사무장은 “재건축을 앞둔 주변 단지에 비해 가장 빠른 사업속도를 보이는 만큼 사업수주 자체가 시공사의 홍보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주민분담금을 최소화 하기 위해 시공사 이윤을 최소화 한 가격을 책정한 건설사가 시공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주민 여론을 반영한 조합 측의 입장에 따라 우성3차 아파트 시공사 선정의 관건은 재건축에 따른 건설업체 이윤을 최소화한 ‘입찰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의 이윤을 최소화 한다는 것은 시공사의 재정적인 능력 및 현 경영 상태 등과 연관되기 때문에 국내 각 건설사의 경영 실태를 파악할 수 있는 잣대로 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내 주요 대기업 건설사 등 12곳 몰려
 
우성3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GS건설, 대림건설 등 국내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12개사가 몰렸다.
 
당초 시공사들의 과도한 홍보경쟁으로 주민을 상대로 한 홍보자체가 서초구청에 의해 금지된 상황이기 때문에 시공사들은 조합의 현장설명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건설사들의 입장이다.
 
 ▲ 우성3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유력한 시공사 후보로 떠오른 삼성물산과 GS건설은 각자의 개성있는 전략을 내세워 입찰에 나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물산의 경우는 앞서 수주한 인근의 우성1·2차와 더불어 삼성타운을 건설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삼성과 더불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는 GS건설은 우성3차를 시작으로 인근의 개나리, 신동아 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에 따르면 GS건설은 우성3차단지를 시범 케이스로 선보여 주변 아파트 주민들에게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다른 건설사들도 개성 있는 전략을 내세워 입찰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조합 전체의 관심사가 시공사들의 입찰가격으로 모아지고 있는 만큼 각 건설사들은 “한번 해볼 만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단돈 몇 만원 차이로 당락 결정 전망
 
인근의 W부동산 관계자는 “이번 공사수주의 입찰 가격은 390~410만원 선으로 책정될 것이다”고 예측했다.
 
너무 낮은 가격은 주민들에게 사업에 대한 우려감을 낳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실제로 부동산을 찾아오는 대부분의 주민들은 고층 아파트가 건축되는 계획인 만큼 너무 낮은 가격은 안정성이나 기타 다른 부분에서 신뢰감이 떨어진다는 의견을 보인다”고 밝혔다.
 
시공사 입장에서도 미세한 입찰가격 차이에 신중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연면적 7만8370㎡(약 2만3748평)규모의 재건축 공사는 390만원으로 책정하면 공사금액만 약 926억 가량이다. 하지만 410만원으로 책정할 때는 47억원이 많은 973억원선에 달한다.
 
단 몇 만원 차이로도 입찰의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시공사들은 대단히 신중하고 예민한 상황이다.
 
 ▲ 자료:우성3차 재건축조합 ⓒ스카이데일리

주민과 인근 부동산들 “뚜껑 열어 봐야”
 
이 같은 입찰가 때문에 당초 삼성물산이 유력시 됐었지만 지금은 어느 누구도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 조합과 주민들의 설명이다. 반면 경영이 건실한 대형사들이 최저입찰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이와 관련해 주민들은 실제로 건설사와 관련해 각각 다른 입장을 보였고, 대부분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반응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 관계자는 “우성3차 단지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가까워 삼성임직원들이 많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들은 아무래도 삼성물산의 손을 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성3차 아파트 주민L씨는 “이미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선정된 우성2차 아파트에서 GS건설도 우호적 소문이 돌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분담금 문제이겠지만 좋은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시공사를 좀 더 신중히 생각해 본 후 결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Posted by 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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