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260번지 일대는 남산 소월길 아래 소월로 40길, 회나무13길, 회나무13가길과 접해 있다. 알제리, 리비아, 필리핀, 덴마크 등 주한대사관이 둘러싸고 있고 인근에는 남산야외식물원도 보인다. 예전에 경리단길(현 회나무로)로 불리었던 이곳은 강남에서 사평대로를 따라 남산 3호터널 들어가기 전 하얏트호텔 넘어가는 길과도 접해 있다. 이 지역은 남산 고도제한으로 인해 5층 이하의 건물이 대부분이지만 남산 기슭에 위치, 지대가 높아 웬만한 고층빌딩 높이에 해당한다. 강남과 강북을 오고가는데 교통이 편리할 뿐 아니라 2016년 이전예정인 미군부대와 인접해 있어 향후 민족공원으로 조성될 경우 투자가치가 높다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스카이데일리가 현장을 찾아 만난 이곳 지역민들은 재개발 추진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지역민 상당수가 외국인 월세를 받아 생활하고 있는데다 집주인들이 사비를 들여 신축이나 증·개축도 마친 상태여서 특별히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는 얘기다. 당초 용산구 이태원 260번지 일대는 2004년 서울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따라 주택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됐다. 이어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활동을 했지만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해체됐다. 재개발 소문이 나면서 외지인들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지분쪼개기 등으로 구성원이 증가, 사업성이 떨어졌기 때문에 시공사와 추진위가 사실상 사업을 포기했다. 스카이데일리가 용산구 이태원 260번지 일대를 찾아 이곳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 봤다.


 

환상의 ‘남산골 부자마을’ 포기한 서민들

[재건축 르포]<37>-이태원동 260번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260번지 일대는 남산 소월길 아래 소월로 40길, 회나무13길, 회나무13가길과 접해 있다. 알제리, 리비아, 필리핀, 덴마크 등 주한대사관이 둘러싸고 있고 인근에는 남산야외식물원도 보인다. 예전에 경리단길(현 회나무로)로 불리었던 이곳은 강남에서 사평대로를 따라 남산 3호터널 들어가기 전 하얏트호텔 넘어가는 길과도 접해 있다. 이 지역은 남산 고도제한으로 인해 5층 이하의 건물이 대부분이지만 남산 기슭에 위치, 지대가 높아 웬만한 고층빌딩 높이에 해당한다. 강남과 강북을 오고가는데 교통이 편리할 뿐 아니라 2016년 이전예정인 미군부대와 인접해 있어 향후 민족공원으로 조성될 경우 투자가치가 높다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스카이데일리가 현장을 찾아 만난 이곳 지역민들은 재개발 추진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지역민 상당수가 외국인 월세를 받아 생활하고 있는데다 집주인들이 사비를 들여 신축이나 증·개축도 마친 상태여서 특별히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는 얘기다. 당초 용산구 이태원 260번지 일대는 2004년 서울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따라 주택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됐다. 이어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활동을 했지만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해체됐다. 재개발 소문이 나면서 외지인들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지분쪼개기 등으로 구성원이 증가, 사업성이 떨어졌기 때문에 시공사와 추진위가 사실상 사업을 포기했다. 스카이데일리가 용산구 이태원 260번지 일대를 찾아 이곳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 봤다


 ▲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260번지 일대는 남산 고도제한으로 인해 5층이상의 건물은 없지만 남산 기슭에 위치하고 있어 지대가 높아 웬만한 고층빌딩 높이에 해당한다. 사진(아래)은  이태원260번지의 가파른 골목 전경과 이태원동 260번지 일대 위치도 ⓒ스카이데일리<그림=최은숙>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260번지 일대는 남산 소월길 아래 소월로 40길, 회나무13길과 회나무13가길과 접해 있다. 알제리, 리비아, 필리핀, 덴마크 등 주한대사관이 둘러싸고 있고 인근에는 남산야외식물원도 보인다.
 
예전에 경리단길(현 회나무로)로 불리었던 이곳은 강남에서 사평대로를 따라 남산 3호터널 들어가기 전 하얏트호텔 넘어가는 길과도 접해 있다.
 
이 지역은 남산 고도제한으로 인해 5층 이하의 건물이 대부분이지만 남산 기슭에 위치, 지대가 높아 웬만한 고층빌딩 높이에 해당한다. 골목도 좁고 가파른 곳이 많아 주택 구조도 특이하다. 산 기슭에 주택이 지어지다 보니 막상 집에 들어가면 1층과 지하층이 헷갈리는 경우를 겪게 된다.
 
주민들은 그러나 가파른 산 기슭임에도 불구하고 불편함은 없다고 말한다. 지형상 가파른 골목과 계단이 많아 눈이 올 경우 구청에서 곧바로 치워주고 남향이라 눈도 바로 녹기 때문이라고 한 주민은 말했다.
 
이곳은 30∼40년 정도 된 다세대 주택이 대부분으로 단독주택은 거의 눈에 띄지 않지만 새로 짓거나 개축한 건물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 이 지역에는 오래된 다세대주택도 많지만 신축건물도 눈에 띈다. 

지난 2004년 서울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따라 주택재개발 구역으로 정해졌지만 건축허가제한 구역에 들어가지 않아 증·개축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한 주민은 주택재개발 구역으로 정해질 당시 건축허가제한에 해당하는 요건을 갖추지 못해 제한구역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재개발 사업의 경우 추진위 구성 후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 건축물 신·증축이 불가능하지만 이 지역은 정비구역으로 지정이 되지 않아 건축허가제한 요건에 해당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외국인 임대 수입 생활 주민 많아
 
이태원2동은 미군부대와 가까워 미군 등 외국인들의 월세 거주자가 많은 지역이다. 임차인들은 주로 미군을 비롯 원어민 강사, 회사원, 대사관 직원 그리고 동남아인들이다.
 
 ▲ 고지대에 위치한 주택으로 가기 위해서는 좁다란 골목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스카이데일리

인근 부동산 관계자와 주민 다수에 따르면 이곳 지역민 상당수는 외국인으로부터 월세를 받아 생활을 하고 있다. 임대를 놓기 위해 집주인들은 사비를 들여 신축이나 증·개축도 하고 대형 평수의 빌라는 외국인 입주민을 위해 주변 청소대행까지 고용하고 있다.
 
월세는 평당 10만원 선으로 외국인중 미군이 가장 많은데 40∼50평 규모에 월세는 300∼500만원이다. 대사관 직원의 경우 3년 계약에 월 180만원선이고 강사들은 60만원∼80만원이다. 직업에 따라 월세에 차등을 두고 있는 셈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임대를 놓기 위해 환경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집집마다 주차장 공간도 넉넉하게 갖췄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이곳 집주인들의 경우 월세 수입이 대부분인데 이곳에 재개발이 진행되면 이를 반가워 할리 없다”고 설명했다.
 
 ▲ 낡고 가느다란 철계단은 위태로워 보이기도 했다.  ⓒ스카이데일리

지난 2004년 용산구 이태원 260번지 일대는 서울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따라 주택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아직 추진주체가 없어 최근 용산구청이 주택 재개발·재건축 정비예정구역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 주민투표를 통해 사업추진 여부를 결정한다.
 
사업성 없어 추진위 해체
 
이태원 2동 주민 다수에 따르면 주택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된 지난 2004년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활동을 했지만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추진위가 해체됐다. 추진위는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시공사와 접촉해 여러 가지 개발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계약 직전까지 갔다.
 
당시 한남동 유엔빌리지를 벤치마킹한 고급빌라 단지를 구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빌라는 지하에 주차장을 만들고 지상 3층 규모로 짓는 한편 앞 정원은 계단식으로 꾸밀 예정이었다. 사업이 진행됐다면 남산을 배경으로 앞은 향후 조성될 민족공원(현 미군부대 부지)이 펼쳐지는 거대한 빌라단지가 조성되는 것이다.
 
 ▲ 추운 겨울바람을 막기 위해 가림막을 설치한 곳도 있었다.

하지만 주민들에 따르면 재개발 소문이 퍼지면서 외지인들이 이 지역에 들어오게 됐고 지분쪼개기로 340명이던 구성원이 2007년 당시 500명까지 늘어났다. 현재도 47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쪼개기는 단독주택 등을 구분등기가 가능한 다세대 주택으로 신축하거나 지분을 나눠 인위적으로 재개발 아파트 분양권을 많이 받아내는 일종의 투기 행위인데, 이로인해 결국 시공사가 사업성이 없다며 포기하게 됐고 추진위도 해체됐다.
 
 ▲ 가리개로 막기는 했지만 금방이라도 토사가 쏟아져 내릴 것만 같은 곳도 있었다. 

한 주민은 “현 상황에서 주택재개발에 들어가면 임대주택 비율과 시설물 원가체납 등을 제외하면 일반분양 물량이 줄어들게 돼 원주민들은 결국 제돈 주고 입주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또 “층고제한으로 5층 이하로 개발이 된다면 사업 수익성이 없고 이미 지분쪼개기가 만연해 있어 주민 추정분담금만 늘어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 주민은 “외부인들이 보기에 골목도 좁고 가파른 길이라 불편해 보이겠지만 우리 주민들은 오래 살아서 생활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고 불편한 이들은 스스로가 증·개축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 동네에서 50년을 살았다는 또 다른 주민 역시 “지금 월세만으로 생활이 충분하고 현재에 만족한다며 재개발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이 동네에 온지 10년 정도 됐는데 교통이 편리하고 공기도 좋고 서울에서 이만한 곳이 없다”며 “외지인 외에 주민들 대부분은 재개발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열린 설명회 역시 서울시가 이 지역을 개발구역에서 빼기 위해 열린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용산구는 실태조사 결과를 4월중 발표할 예정이다. 



 

Posted by 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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