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권 대표주거지로 탈바꿈
시흥뉴타운…최고 25층 4713가구 건립

서울 금천구 시흥동 212 일대 72만1416㎡. 소규모 공장과 주택이 뒤섞인 서울의 대표적인 불량주거지다.

5층 이하의 낡은 단독·다가구·연립주택 등이 다닥다닥 붙어있는데다 영화관·대형마트 등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주택 가격도 낮다. 하지만 뉴타운으로 지정돼 2015년 개발이 완료되면 몰라보게 달라질 전망이다.

금천구청 관계자는 “문화·복지시설 등 부족한 사회기반 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고급아파트가 들어서 서남권의 대표 주거지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층 아파트촌으로 변신

지난해 서울시가 확정한 시흥뉴타운 재정비촉진계획에 따르면 2015년까지 용적률 190∼230%를 적용받아 최고 25층 높이의 아파트 4713가구가 들어선다.

3개 구역으로 나눠 2곳에선 주택 재개발, 다른 한 곳에선 주택 재건축으로 추진된다. 개발계획에선 존치정비구역으로 지정됐는데 촉진구역으로 전환돼 개발된다.

시흥대로를 따라 길쭉하게 자리잡은 이 지구는 300∼500m 주거 교육·문화·상업 등 4개 생활권으로 개발된다. 국립전통예술고와 금천고등학교가 자리한 지구 한 가운데에는인공폭포와 분수를 갖춘 중앙공원이 조성된다.


또 인근 관아터공원은 관아 자리를 바닥에 표시하는 방식으로 복원돼 옛 정취를 되살린다는 구상이다.

시흥대로변과 금천구, 안양시의 경계 지역에는 상업시설이 주로 배치된다. 관악산 자연공원과 금천한내를 연결하는 녹지공간이 조성돼 뉴타운 내 녹지는 8095㎡에서 3만374㎡로 확대된다.

사업지구 내·외부를 연결하는 폭 20m의 순환도로가 신설되고 석수역 등 인근 지하철역을 자전거로 오갈 수 있도록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진다.서울시는 관악산과 안양천을 조망할 수 있도록 건축물의 형태를 최대한 다양하게 구성해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을 꾸민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 개발 본격화

금천구청은 지난해 존치구역으로 지정된 3개 구역을 촉진구역로 변경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금천구청 관계자는 “촉진구역으로 변경되면 뉴타운의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주민들도 뉴타운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큰 호응을 보여줘 큰 차질 없이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흥뉴타운이 서남권의 중심 주거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무엇보다 주변에 넘쳐나는 개발호재 때문이다. 뉴타운이 주거중심형으로 지어지다 보면 덩그러니 아파트만 들어서 편의시설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시흥뉴타운은 인근 대한전선·군부대가 이전한 자리에 71층 높이의 주상복합건물과 초고층 빌딩과 주상복합 아파트·쇼핑시설·영화관 등이 들어선다. 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뿐 아니라 이후 아파트 가치도 높아지게 된다.

또 교통 시설이 대폭 확충되면서 서울·수도권 연계지로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우선 강남순환고속도로가 놓여 강남으로 다니기 쉬워진다. 강남순환고속도로는 성산대교에서 강남구 일원동 수서나들목까지 34.8km를 잇는 도시고속도로다.

한창 공사 중인 금천구 시흥동~서초구 우면동을 잇는 남부간선구간(12.4km)은2013년에 완공된다. 이 도로가 들어서면 강남까지 20분대에 진입할 수 있다. 지하철 1호선 시흥역·독산역 뿐이었던 이곳에 신안산선이 지나가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해진다.

신안산선은 안산·시흥·광명에서 여의도, 청량리를 잇는 노선이다. 각 지자체들이 제안한 내용과 타당성 검토를 바탕으로 올 8월 최종노선이 확정될 예정이다.

뉴타운 바람타고 가격 조정되나

지난해 뉴타운 개발계획이 확정됐던 10월경에는 연초 대비 8.9%까지 올랐다. 갑자기 몰아친 글로벌 금융위기 한파로 거래가 줄면서 가격이 다소 하향 조정됐지만 조만간 다시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시흥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존치구역에서 촉진구역으로 바뀌면 주춤해진 거래시장이 또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며 “서울에서 이만큼 저평가된 곳을 찾기 힘들어 향후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투자포인트
개발호재 아직 매매가 반영 안돼 매력적
신안산선 역세권 시흥2구역 눈여겨 볼만

시흥뉴타운은 상당한 개발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인근 중개업소에선 입을 모은다.

시흥동 스타공인 관계자는 “이 지역은 서울인데도 가까운 지하철역이 없어 버스를 이용해야 하고 브랜드 아파트가 없다는 점 때문에 항상 아파트 매매가 순위가 최하위권이었다”뉴타운 외에도 재건축이 곳곳에 진행돼 주거환경이 개선되는데다 대형마트·호텔 등이 들어서면 집값 약세를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개발 호재가 아직 매매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 관심을 끈다고 전했다.

단독주택 등의 지분가격은 뉴타운 개발계획 발표가 임박했던 지난 여름 많이 오르다가 연말 금융위기로 거래가 줄면서 다소 내렸다. 단독주택은 3.3㎡당 1000만원 선이고 대지지분 20㎡인 다세대주택은 3.3㎡당 2000~2500만원·50㎡는 3.3㎡당 1800만원 정도다. 시흥뉴타운은 3존치정비구역에서 추진되는데 올해 촉진구역으로 바뀌면 가격은 다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인근 중개업소에선 투자처로 시흥2구역을 추천하다. 시흥 5동일대로 신안산선 지하철역이 가장 가까운 데다 대로변에 있어 교통여건이 좋아서다. 1구역도 괜찮다.

조합원 수가 적어 사업성이 좋은데 일부 고지대 지역은 피하는 게 좋다. 3구역은 재건축으로 추진돼 개발 면적이 작아 중개업소에선 별로 권하지 않는다. 1·2구역보다 3.3 300만원 정도 저렴하다.

주민들은 사업 추진의지가 강하다. 구역별로 임시 조합설립 추진위가 3~4개다. 시흥2구역 조합설립 추진위 위원장은“지금은 서울의 찬밥으로 경기도 내 신도시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2015년에 개발이 완료되면 절대 밀리지 않을 것”이라며 “주민들의 사업 추진에 대한 열의가대단하다”고 말했다.

Posted by 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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