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지역 오명벗고 첨단산업도시 탈바꿈 |
르네상스 프로젝트로 개발 기대감 커 |
잿빛 공장과 낡은 주택 등이 빽빽하게 들어선 서울 서남권은 10년 후 어떤 모습 일까. 2020 서울 도시기본계획에 이곳의 장밋빛 미래상이 잘 담겨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서울 서남권 준공업지역은 2020년이면 '제2의 테헤란로'로 탈바꿈하게 된다. 시는 지난 6월 이를 위한 '서울 서남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내놨다. 이 프로젝트는 2020 서울 도시기본계획의 실행 계획에 해당하는 것으로 서남권 개발에 대한 서울시의 의지가 잘 나타나 있다. 특히 서남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이전까지 주로 문화나 디자인 개발 등에 역점을 두고 시정을 이끌어 온 오세훈 시장이 취임 이후 최초로 내놓은 대규모 부동산 개발계획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최근에는 이를 보다 구체화한 '신(新) 도시계획체계 도입방안'도 발표됐다. 시 곳곳에 산재한 준공업지역 등의 미개발지를 개발해 향후 서울의 10∼20년을 먹여 살릴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게 이 방안의 핵심 내용이다. 당연히 낡은 공장부지가 많은 서울 서남권이 이 방안의 가장 큰 수혜지역으로 떠오른다. 현재 이 권역에만 서울 전체 준공업지역(27.7km²)의 82.1%(22.7km²)가 몰려 있다. 영등포구 당산동 풍년공인 이형순 사장은 "그동안 서남권은 서울의 대표적 낙후지역이라는 오명을 써왔다. 그러나 최근 여러 가지 개발계획이 많이 나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4개 거점축 중심 개발 시는 서울 서남권을 4개의 거점 축을 중심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신경제거점축, 한강르네상스거점축, 경인경제거점축, 연구개발산학연협동축으로 요약된다. 영등포~신도림~가산~시흥으로 이어지는 신경제거점축은 지식·창조·문화 산업의 '허브'(hub·중심 또는 바퀴축)로 집중 개발될 예정이다. 시는 이를 위해 우선 이곳의 준공업지역 비율을 현재 25%에서 20%로 축소할 방침이다. 굴뚝형 공장을 줄이는 대신 첨단형 산업을 집중시킨다는 복안에서다.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주변 준공업지역이 대표 주자다. 시는 이곳에 '서울 디지털 콘텐츠 콤플렉스'를 지어 게임산업의 메카로 육성시킨다는 계획이다. 인근 공장 밀집지역에는 디지털 콘텐츠 콤플렉스와 연계한 첨단산업이 집중 유치된다. 게임&멀티미디어 '클러스터'(cluster·집적체)로 키우기 위해서다. 시는 이를 위해 이곳의 낡은 공장지역을 재개발해 장기 전세임대용 아파트형 공장 단지인 '산업시프트'를 내놓기로 했다. 2015년까지 약 2000억원을 투입해 2~4개 단지 4만8000㎡를 조성한 뒤 첨단업종 등 190여개 업체를 이곳에 입주시킨다는 게 시의 복안이다. 여의도~양화~가양~마곡~김포공항을 연결하는 한강르네상스경제거점축은 국제 금융과 생명의료(바이오메디) 산업의 중심지로 탈바꿈한다. 이 거점 축의 개발 중심지는 뭐니뭐니해도 마곡지구다. 이곳은 서울을 아시아 경제 중심도시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디딤돌 역할을 맡게 된다. 우선 1단계로 2015년까지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나노기술(NT)의 첨단 융합기술 연구개발(R&D)단지가 이곳에 조성될 예정이다. 이를 지원할 호텔, 위락시설 등도 짓는다. 주거지역에는 주택 9500여 가구를 지어 2만6000여 명이 살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여의도~영등포~목동을 잇는 경인경제거점축은 송도, 영종, 청라지구 등 인천경제자유구역과 연계한 업무복합공간으로 거듭 나게 된다. 특히 여의도·영등포 부도심은 이미 '금융보험· IT산업·상업유통 1번지'로 개발되고 있다. 여의도 옛 중소기업전시장 부지엔 국제금융센터(지상 55층)가 한창 올라가고 있다. 인근 통일주차장 부지엔 오피스텔·호텔·쇼핑몰 등의 대형 복합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영등포역 건너편에 위치한 경성방직 부지도 대규모 복합단지로 개발 중이다. 이곳은 특급호텔, 백화점, 쇼핑몰, 컨벤션센터, 공연장 등을 들여 '원-스톱'(one-stop·일괄처리) 생활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인근 신길뉴타운은 여의도·영등포 부도심의 직주근접형 배후 주거지로 개발되고 있다. 2015년까지 아파트 등 주택 1만8845가구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영등포 뉴타운은 상업과 업무, 주거 기능이 어우러진 복합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대~숭실대~중앙대를 아우르는 연구개발산학연협동축은 연구개발(R&D) 밸리로 조성해 정보기술(IT)과 바이오기술(BT) 산업 중심지로 발전한다.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녹지공간 조성 시는 서남권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발맞춰 이곳에 경전철, 신교통수단 등을 갖춘 교통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경전철이 앞장 선다. 우선 서울의 대표적 교통 취약지역으로 꼽혔던 양천구 신월동~신정역~영등포구 당산역 간 10.87㎞를 연결하는 목동선은 2017년 개통될 예정이다. 영등포구 여의도~보라매역~신림역~관악구 서울대로 이어지는 신림선(7.82㎞)도 비슷한 시기 뚫린다. 이들 경전철은 모두 사업은 민자로 진행될 계획이며 재정 여건을 고려해 2009년부터 9년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 시는 강남순환고속도로 개설과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를 통해 동서간 교통체계를 대폭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서부간선도로의 교통 용량을 크게 늘이고, 광명~시흥간 고속도로를 신설해 서울 서남권에 '사통팔달'의 광역 교통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여의도~장승배기, 남부순환~부천시계간 등 5개의 주요 지역의 도로도 증설될 예정이다. 관악구 난곡∼신림 구간 등엔 신교통수단인 BRT(Bus Rapid Transit ·간선급행버스체계)도 도입된다. 시는 이외에도 문화와 디자인으로 서남권지역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해 안양천과 도림천을 생태 하천으로 복원할 생각이다. 시는 또 서남권 외곽에 위치한 온수도시자연공원, 관악산도시자연공원 등을 연결하는 W자형 거점휴식공간을 조성하고 생태육교 건설을 통해 단절된 녹지축을 연결해 서남권 그린네트워크를 만들기로 했다. 김영태 기자 neodelhi@joongang.co.kr ☞준공업지역=공업시설 이외에도 주거·상업·업무 시설의 설치가 가능한 곳. 서울에선 영등포구, 구로구, 금천구 등에 모두 2773만㎡가 있다. 서울 전체 면적의 4.6%(여의도 면적의 약 3배)에 달한다. 정부는 10월 30일 국토이용 효율화 방안을 통해 자치단체가 개발계획을 수립할 경우 이곳에 복합단지 개발을 허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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