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패션거리인가 보다’ 싶은 곳은 몇년 전부터 한결같이 ‘로데오거리’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문정동로데오, 압구정동로데오, 목동로데오, 건대로데오, 가리봉로데오, 연신내로데오 등 서울 곳곳에 셀 수 없을 만큼 크고 작은 로데오거리가 있다. 인천, 대구, 청주 등 지방도시 역시 어김없이 로데오거리가 존재한다. 그러나 로데오거리가 어디서 유래됐고 또 왜 의류매장이 많은 지역을 로데오거리라고 하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서울지명사전에 따르면 로데오거리는 값싸고 다양한 의류매장이 길을 따라 좌우에 몰려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1990년대 초 신세대 젊은이들이 만들어 낸 거리로 미국 비버리힐즈의 세계적인 패션거리인 로데오 드라이브(Rodeo Drive)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류 브랜드나 맞춤 의류상점이 모여 있는 미국의 쇼핑 지구를 본 따 로데오거리라 부르게 됐다는 것이다. 그중에 국내에서 가장 많은 로드숍이 위치한 것으로 알려진 송파구 문정동로데오거리는 1990년대 초부터 형성돼 우리나라 최초의 로데오거리로 인정받고 있다. 이곳 상인들과 부동산 관계자들은 이곳이 로데오거리의 원조라고 강조했다. T자형 구도로 형성된 이곳은 스포츠, 캐주얼, 골프, 정장 등 각종 의류와 신발 등 320여 곳의 브랜드 상설할인매장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해외 유명 메이커에서 중저가 브랜드까지 옷과 신발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그 어느 곳보다 많아 보인다. 주로 20대 젊은 층이 찾지만 40~50대 중장년층들도 선호하는 브랜드를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그러나 로데오거리 맏형 격인 이곳도 경기침체 장기화 여파를 비켜가진 못했다. 또 2km 정도 떨어진 가든5내 NC백화점 패션관과도 경쟁관계에 있다. 하지만 송파에는 제2롯데월드, 위례신도시, 강동구 재건축 대형단지 등의 굵직굵직한 개발소재들이 많아 강남 부의 축이 동쪽으로 이동 중이라는 이야기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그 이동선의 한 축에 있어 부자들의 동선 내에 있는 브랜드의류 메카 문정동로데오거리와 가든5(동남권유통단지)를 찾아 최근 상권 변화에 대해 취재했다.


 

강남 부의 축 이동선 ‘송파로데오’ 의류메카

[기획탐방=강남상권을 가다]-<40>문정동로데오거리…‘가든5’와 대형상권 형성

‘이곳이 패션거리인가 보다’ 싶은 곳은 몇년 전부터 한결같이 ‘로데오거리’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문정동로데오, 압구정동로데오, 목동로데오, 건대로데오, 가리봉로데오, 연신내로데오 등 서울 곳곳에 셀 수 없을 만큼 크고 작은 로데오거리가 있다. 인천, 대구, 청주 등 지방도시 역시 어김없이 로데오거리가 존재한다. 그러나 로데오거리가 어디서 유래됐고 또 왜 의류매장이 많은 지역을 로데오거리라고 하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서울지명사전에 따르면 로데오거리는 값싸고 다양한 의류매장이 길을 따라 좌우에 몰려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1990년대 초 신세대 젊은이들이 만들어 낸 거리로 미국 비버리힐즈의 세계적인 패션거리인 로데오 드라이브(Rodeo Drive)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류 브랜드나 맞춤 의류상점이 모여 있는 미국의 쇼핑 지구를 본 따 로데오거리라 부르게 됐다는 것이다. 그중에 국내에서 가장 많은 로드숍이 위치한 것으로 알려진 송파구 문정동로데오거리는 1990년대 초부터 형성돼 우리나라 최초의 로데오거리로 인정받고 있다. 이곳 상인들과 부동산 관계자들은 이곳이 로데오거리의 원조라고 강조했다. T자형 구도로 형성된 이곳은 스포츠, 캐주얼, 골프, 정장 등 각종 의류와 신발 등 320여 곳의 브랜드 상설할인매장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해외 유명 메이커에서 중저가 브랜드까지 옷과 신발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그 어느 곳보다 많아 보인다. 주로 20대 젊은 층이 찾지만 40~50대 중장년층들도 선호하는 브랜드를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그러나 로데오거리 맏형 격인 이곳도 경기침체 장기화 여파를 비켜가진 못했다. 또 2km 정도 떨어진 가든5내 NC백화점 패션관과도 경쟁관계에 있다. 하지만 송파에는 제2롯데월드, 위례신도시, 강동구 재건축 대형단지 등의 굵직굵직한 개발소재들이 많아 강남 부의 축이 동쪽으로 이동 중이라는 이야기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그 이동선의 한 축에 있어 부자들의 동선 내에 있는 브랜드의류 메카 문정동로데오거리와 가든5(동남권유통단지)를 찾아 최근 상권 변화에 대해 취재했다


 ▲ 국내 로데오거리 원조격인 문정동로데오거리는 90년대초 의류매장이 하나 둘씩 들어서면서 형성됐고 지금은 동남로와 동남로4길을 중심으로 한 T자형 대형상권을 이루고 있다. 문정동로데오거리와 인근한 가든5 위치도(위), 로데오거리임을 상징하는 조형물(아래) ⓒ스카이데일리<그림=최은숙>

지하철 8호선 문정역 1번 출구로 나와 200~300여m를 걸어 가다보면 이곳이 로데오거리임을 알리는 로데오상징조형물이 보인다.
 
조형물을 끼고 오른쪽으로 동남로를 따라 약 1.5km의 거리 양쪽으로 스포츠, 캐주얼, 골프, 정장 등 의류와 신발을 비롯한 브랜드 상설할인매장이 위치해 있다. 또 동남로 초입에서 50여m 지나 우회전해 400~500여m에 달하는 동남로4길은 동남로에서 보지 못한 의류매장 등이 다양하게 들어서 있다. 동남로 큰 길에는 주로 대형건물에 여러 매장들이 입점해 있는 반면 동남로4길에는 개별 매장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이다.
 
문정동 로데오거리는 이처럼 동남로와 동남로4길을 중심으로 한 T자형 대형상권을 이루고 있다.
 
할인매장 1번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주말이면 할인매장을 찾는 고객들로 넘쳐난다. 특히 주말에는 도로변 노상주차장에 주차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일 정도로 주말 하루 평균 2만여명의 쇼핑객들이 찾아 온다는 게 주변 상인들의 전언이다. 평일에는 1000명이 이곳을 다녀간다.
 
 ▲ 문정동로데오거리 초입에 위치한 LG패션 아울렛 매장. ⓒ스카이데일리

고객은 20대 젊은 층이 많지만 10대에서 40~50대의 고객들도 개성에 맞는 의류를 구매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최근에는 명동거리처럼 일본인, 중국인, 홍콩인 관광객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곳 의류매장 한 관계자는 “중국이나 홍콩 관광객들은 주로 관광버스를 이용한 단체쇼핑이 많고 일본인의 경우는 삼삼오오 짝을 지어 방문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로데오거리 원조, 가든5 영향은 미미
 
하지만 20년 안팎의 역사를 갖고 있는 이곳 주변에 동남권유통단지가 들어서면서 로데오거리를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줄어들 것이라는 적잖은 우려를 낳았다. 동남권유통단지안에는 가든5가 위치해 있다. 이곳에 NC백화점(구 뉴코아백화점) 패션관이 들어서면서 이런 걱정이 나온 것이다.
 
NC백화점은 이랜드그룹이 운영하는 백화점이다. 문정동로데오거리와는 지하철로 한 정거장, 버스로는 두 정거장 거리에 있다. 문정동로데오거리와 가든5 사이에는 문정법조단지가 들어설 계획이며 현재 바닥기반공사를 마친 상태다.
 
 ▲ 동남로 큰 길을 따라 크고 작은 매장들이 들어서 있다. 사진은 모즈아울렛 매장으로 이 건물을 끼고 우회전하면 T자형 상권을 구성하는 동남로4길이 나온다. ⓒ스카이데일리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처음에 가든5가 들어서면서 이곳 상인들도 제법 긴장했다. 가든5내에 영화관, 웨딩홀을 비롯 패션관 등 각종 살거리와 먹거리, 볼거리 매장들이 풍성해 이곳 고객들이 원스톱 쇼핑을 할 수 있는 그곳으로 발길을 돌릴까 우려했다”며 그러나 “그것은 기우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NC백화점에도 의류패션관이 있지만 로데오거리에 있는 브랜드와 겹치는 게 그리 많지 않고 특히 로데오거리에는 약 320여개에 달하는 의류 및 신발 등의 매장이 이미 상권을 형성했기 때문에 가든5로 인한 영향은 실제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곳과 중복되는 브랜드 점주들의 타격이 예상됐지만 브랜드 본사에서 매장 주인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업체가 중복되지 않도록 조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 매장 상인 역시 “그곳(가든5)과 이곳은 상품에서 차별이 이뤄져 있기 때문에 가든5로 인해 매출에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브랜드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최근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매출이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곳 역시 경기침체 여파는 비켜가지 못한 것이다.
 
 ▲ 400~500여m에 달하는 동남로4길은 동남로에서 보지 못한 의류매장 등이 다양하게 들어서 있다. 동남로 큰 길에는 주로 대형건물에 여러 매장들이 입점해 있는 반면 동남로4길에는 개별 매장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이다. ⓒ스카이데일리

또 다른 매장 관계자는 “우리는 고정 단골고객이 찾기 때문에 가든5로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며 “로데오거리를 찾는 고객은 브랜드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이곳을 계속 찾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는 “상품 대비 가격이 저렴해 인기가 높다”고 덧붙였다.
 
기존에 상권이 활성화된 로데오거리 인근에 대규모 유통단지가 들어서 유동인구를 흡수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상은 두 상권간 일정 정도의 거리가 있고 무엇보다 취급하는 상품의 내용이 달라 경쟁관계의 상권으로 보기 어렵다는 게 이곳 상인들의 얘기다.
 
그래서 기대도 만만찮다. 부동산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문정법조단지까지 완성되면 각종 업무시설도 들어서고 이에 따라 유동인구도 늘어나 이들을 로데오거리에서 일정 부분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권이 더 활성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의류를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이 로데오거리 대신 먹거리와 볼거리 등이 갖춰진 원스톱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가든5를 찾는 경우도 분명 있어 보인다.
 
 ▲ 동남로에 위치한 아디다스, 퓨마 등 스포츠 의류매장과 유니클로 매장 모습. ⓒ스카이데일리

부동산 관계자들과 다수의 매장 관계자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아주 영향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영향이 크진 않지만 고객 성향에 따라 한번에 쇼핑을 해결하려는 고객은 이곳보다는 그곳을 찾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그래서 로데오거리에 기존 매장이 있는 한 점주는 브랜드 본사와의 협의를 통해 NC백화점에도 같은 매장을 열어 양쪽 유동인구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로데오거리 고정고객은 그대로 유지하되 가든5를 찾는 고객까지 흡수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1층 매장 공실 없지만 경기침체로 예년만 못해
 
문정동로데오거리는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사거리에서 시작돼 가로로는 1.5km 거리인 문정동현대아파트 사거리까지, 세로로는 거리 400m가 넘는 동남로4길을 중심으로 동남로2길, 동남로6길 등 곳곳에 매장이 들어선 대형상권이다.
 
 ▲ 동남로 끝자락 부근에 자리잡은 코오롱 아울렛 매장. ⓒ스카이데일리

90년대 초부터 하나 둘 이곳에 옷가게 매장이 생겨나면서 지금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 등에 따르면 매장 수만 32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주로 실 평수 20~30평 규모의 매장이 많지만 건물 전체가 아울렛이나 할인매장으로 꾸며진 곳도 많다.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메인인 동남로 대로변과 동남로4길 초입은 20평 기준으로 권리금은 2억원 정도며, 보증금은 5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그리고 월세는 500만원 안팎이다. 안쪽으로 들어올수록 가격은 낮아져 같은 평수의 매장은 권리금 1억원, 보증금 5000만원 그리고 월세 300만원 내외다.
 
그는 “현재 1층 매장은 공실이 없다”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권리금은 3~5년 전에 비해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문정동로데오거리와 2km 정도 떨어진 가든5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유통단지로 2008년 12월 준공, 2010년 6월께 완전 개장했다. 정식 명칭은 동남권유통단지다.
 
가든5 안에는 가든파이브 라이프(Garden 5 Life), 가든파이브 웍스(Garden 5 Works), 가든파이브 툴(Garden 5 Tool) 등 3개 블록으로 구분된다.
  

 ▲ 문정동로데오거리와 2km 정도 떨어진 가든5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유통단지로 2008년 12월 준공, 2010년 6월께 완전 개장했다. 정식 명칭은 동남권유통단지다. 가든파이브 라이프(위)에는 NC백화점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는 문정동로데오거리에 있는 브랜드 일부가 입점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카이데일리 

가든파이브 라이프는 지하 5층 지상 11층 규모로 패션관, 영관, 리빙관, 테크노관 등의 유통전문상가다. 이곳에 NC백화점이 있다. NC백화점에는 일부 문정동로데오거리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하 5층 지상 10층 규모인 가든파이브 웍스는 프레스, 선반, 밀링, 볼트, 조명, 인쇄, 기계제작 등 가공업종으로 구성된 아파트형 공장이다. 가든파이브 툴은 지하 5층 지상 10층 규모로 공구에서 철물, 배관, 미싱 등 기초산업 업종으로 구성된 상가다.
 
문정동로데오거리와 가든5 사이에는 문정법조타운이 2015년께 들어설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타운에는 동부지방법원, 동부검찰청, 구치소와 보호관찰소 그리고 경찰기동대 등이 들어선다. 또 미래형 업무시설과 함께 호텔도 들어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가든5내 인근 오피스텔 2700세대 등과 이들 종사자 및 유동인구가 더해지면 로데오거리와 가든5 상권은 시너지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Posted by 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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