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타워팰리스 ‘삼성물산’ 굴욕 일어날까

[재건축 르포]<61>-강동 팰리스…부동산 “청약접수 100% 불구 미계약 우려”

삼성물산이 짓고 분양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대한민국 최고의 부촌으로 명성이 높다.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물산이 지었다는 상징성과 함께 부유층들이 일제히 몰려들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부자와 돈 그리고 명사 등이 어우러지면서 타워팰리스는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시대를 열었다. ‘제2의 미니 타워팰리스’로 불린 아파트가 최근 청약접수에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삼성물산의 ‘래미안 강동팰리스(천호동 448번지 일대)’가 바로 그 주상복합아파트다. 이곳은 최근 소비자들의 높은 인기를 얻으며 총 999세대 전량 청약접수가 완료됐다. ‘래미안 강동팰리스’의 높은 청약률은 강동구에 첫 선을 보이는 래미안 브랜드 선호도와 ‘미니 타워팰리스’로 불리는 각종 고급생활문화서비스가 함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보고 있다. 또한 올해까지 적용되는 양도세 5년간 전액 면제 혜택도 한 몫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높은 청약열기에도 불구하고 사업지 인근 부동산들 사이에서는 실제 계약시 미분양 사태가 우려된다는 여론이 일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강동 팰리스가 인근 주상복합아파트에 비해 전용면적 기준 약 두 배정도 작지만 가격은 비슷하게 형성돼 있다”며 “너무 높게 책정된 분양가로 인해 실제 계약이 이뤄질지 미지수다”고 의아해 했다.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우수 중·고등학교도 천호동이 아닌 명일동에 위치해 있어 학군 수준도 떨어진다는 평이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최근 적지 않은 언론에서 “청약마감 후에도 강동 팰리스에 관심이 높다”는 내용이 집중 보도됐다. 이에 대해 분양전문 업체 관계자는 “청약이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수요자들이 관심 있다는 보도는 삼성물산측이 미분양을 우려한 홍보전략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밝혔다. 스카이데일리가 ‘래미안 강동팰리스’ 사업현장과 인근 부동산 관계자 및 견본주택 상담사 등을 만나 실제 주민 관심도 및 매매가, 교육여건 등을 취재했다.

 
 ▲ 삼성물산이 공급하는 ‘래미안 강동팰리스’가 최근 소비자들의 높은 인기를 얻으며 전량 청약 접수됐다. 그러나 사업지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인근 단지에 비해 분양가가 너무 높아 계약체결시 미분양 사태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사진은 강동구 천호동 강동팰리스 사업부지 위치도(위) 및 공사현장 모습. ⓒ스카이데일리

최근 전 세대 청약접수가 완료된 ‘래미안 강동팰리스(천호동 448번지 일대)’가 거품인기 논란에 휩싸였다.
 
이는 적지 않은 언론사들이 ‘래미안 강동팰리스’를 두고 “청약마감 후에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꾸준하다”고 일제히 보도하는 가운데 사업지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은 오히려 미분양(계약) 우려를 제기하는 등 실제 현장과 온도차이가 나면서 일어나고 있다.
 
3일 인근 부동산 및 분양 관계자 등에 따르면 ‘래미안 강동팰리스(천호동 448번지 일대)’ 전체 999세대의 청약접수가 완료됐다.
 
‘미니 타워팰리스’ 인기에 청약접수 100% 완료
 
삼성물산이 강동구에 공급하는 래미안 강동팰리스는 2017년 7월 입주를 목표로 지하 5층, 지상 45층의 아파트동 3개와 지하 6층, 지상 36층의 오피스동 1개 등을 건립할 계획으로 지반 다지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앞서 11월21일(특별공급), 11월22일(1·2순위), 11월25일 등 3차례 걸쳐 청약접수가 진행돼 1·2순위 청약에서 사실상 청약이 마감될 정도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 자료:삼성물산 ⓒ스카이데일리

지난달 21일 실시된 장애인, 노부모, 다자녀, 신혼부부 등을 위한 특별공급 31세대는 당일 청약이 완료됐다.
 
이어 22일 진행된 1·2순위 청약접수에서는 1796명(경쟁률 1.85대 1)이 몰리며 999가구 중 965가구가 청약마감됐다. 이날 151㎡(펜트하우스)의 6가구 중 단 3가구를 제외하고 청약접수가 마감됐다. 또 25일 3가구를 끝으로 전 세대가 100% 청약접수를 끝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강동구에 첫 선을 보이는 래미안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와 ‘미니 타워팰리스’라고 불릴 정도로 고급생활문화서비스가 적극 도입된 부분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올해까지 적용되는 양도세 5년간 전액 면제혜택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인근에 비해 높은 분양가로 미분양 우려”
 
이 같은 소비자들의 높은 청약열기와 다르게 사업지 인근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높은 분양가 등의 이유로 실제 계약시 미분양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 높은 청약열기에도 불구 사업지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실제 계약시 미분양 사태를 우려했다. 부동산 관계자 A씨는 “너무 높게 책정된 분양가로 실제 계약이 이뤄질지 미지수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송파구 가든파이브 인근에 위치한 견본주택을 방문해 둘러보는 주민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A모 부동산 관계자는 “사업지 바로 옆에 위치한 강동상떼빌주상복합의 93.79㎡의 매매가가 4억~4억1000만원에 형성돼 있는 반면 강동 팰리스의 59.98㎡의 분양가는 4억이다”며 “전용면적 기준으로 약 2배정도 차이나지만 가격은 비슷하게 형성돼 있다. 너무 높게 책정된 분양가로 실제 계약으로 연결될지 미지수다”고 설명했다.
 
다른 부동산 B씨는 “최근 고급아파트 단지 내 초등학교 등이 들어서는 추세와 다르게 강동 팰리스에서 가장 가까운 초등학교는 800여미터 거리에 있다”며 “아울러 우수 중·고등학교도 천호동이 아닌 명일동에 배제고, 명일여고 등이 위치해 있어 학군에서도 수준이 떨어지는 편이다”고 말했다.
 
인근 주상복합과 가격은 비슷, 면적은 2배 적어
 
실제 래미안 강동팰리스는 강동상떼빌주상복합아파트(2007년 입주)와 천호대로 163길을 사이에 두고 10여미터에 거리 불과하지만 분양가는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강동 팰리스의 경우 견본주택에서 상담사들이 안내하는 분양가격은 전용면적 기준 ▲59.98㎡ 약 4억3000만원 ▲84.97㎡ 약 5억8000만원 ▲151.84㎡ 약 12억6000만원 ▲155.47㎡ 약 12억8000만원으로 나타났다.
 
 ▲ 래미안 강동팰리스는 강동상떼빌주상복합아파트(2007년 입주)와 10여 미터에 거리에 떨어져 있지만 분양가는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3.3㎡(평)당 가격을 살펴보면 공급면적 기준으로 59.98㎡(공급면적·85.30㎡)은 1500~1700만원, 84.97㎡(121.39㎡)은 1400~1600만원, 151.84㎡(215.63㎡)은 1900만원, 155.47㎡(220.25㎡)는 1900만원 등으로 형성돼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11월29일 기준) 강동상떼빌주상복합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용면적 기준 ▲93.49m² 4억2500만원 ▲94.36m² 4억3250만원 ▲108.17m² 4억9500만원 ▲119.7m²5억4250만원 등으로 확인됐다.
 
강동상떼빌주상복합아파트의 3.3㎡(평)당 가격은 공급면적 기준으로 93.49m²(공급면적·119.68㎡) 약 1500만원, 94.36m²(120.4㎡) 약 1512만원, 108.17m²(138.03㎡) 1510만원, 119.7㎡(152.74㎡) 1495만원 등으로 형성돼 있다.
 
이 같은 시세와 관련해 사업지 인근 부동산 업자로 밝힌 C모 브로커도 강동팰리스의 시세차익 및 교육여건 등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 래미안 강동팰리스 사업지 인근 부동산 업자로 밝힌 한 브로커도 시세차익 및 교육여건 등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전시된 펜트하우스 모형. ⓒ스카이데일리

그는 “래미안 강동팰리스의 분양가는 현 시점에서 다소 높은 편이다. 단기적인 시세차익은 일부 조망 좋은 로얄동 호수에 국한될 것이다”며 “옆 단지인 파밀리에는 고분양가로 분양이 안 돼 분양가를 6억선까지 떨어뜨렸다. 20층 이하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치는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전반적으로 래미안 강동팰리스는 현재 부동산 여건과 위치상 단기적인 시세차익을 거두기 힘든 곳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청약완료 관심고조’ 보도… “실제 방문자 적어”
 
최근 적지 않은 언론사들은 “래미안 강동팰리스가 청약 이후에도 수요자들에게 큰 관심을 얻고 있다”는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다.
 
 ▲ 미분양 사전계약접수 마지막인 3일 송파구에 위치한 래미안 강동팰리스 견본주택 방문자들이 눈에 띄게 준 것으로 확인됐다. ⓒ스카이데일리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청약이 끝났는데 불구 수요자들이 관심 있다는 보도는 삼성물산측이 미분양을 우려한 홍보전략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스카이데일리가 계약일정 및 견복주택 방문자수를 강동팰리스 분양 상담사에게 질의하자 이 관계자는 “대부분 청약접수는 인터넷으로 한다. 청약접수 초기에는 많이 몰렸지만 완료된 후는 줄었다”며 “오늘(3일)까지가 미분양 사전예약 마감일이다”고 답변했다.
 
입주자 모집일정에 따르면 청약 당첨자들을 대상으로 4일부터 6일까지 계약체결이 이뤄진다. 미분양 사전예약자들은 7일 미분양이 이뤄질 시 분양계약이 이뤄질 예정이다.



 

Posted by 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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