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촌’이라고 불리는 곳은 성매매를 하는 집창촌이다.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면서 뿌린 소위 ‘주색문화를 즐기는 곳’의 다른 말인 텍사스촌은 서울의 경우 미아리, 용산, 영등포 등에서 성업했다. 아울러 새끼 텍사스촌으로 불리는 강동구에도 집창촌이 생겨나 일명 ‘천호동 텍사촌’으로 불렸다. 한때 성매매특별법으로 전체가 강제철거 후 없어졌다가 최근 몇 년 사이 약 30여개 업소가 다시 문을 열고 영업 중이다. 이곳은 ‘천호뉴타운 재개발 1구역’에 있다. 이 지역 인근의 총 7구역이 재개발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5,7구역은 낙후지역이 충족되지 않아 정비계획안이 보류된데 반해 최근 3,4,6 구역은 낙후조건이 충족됐음에도 서울시가 전격 보류판정을 내려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주민들의 생활여건이 너무 안 좋은 낙후지역임에도 서울시의 뉴타운·재건축 출구전략이라는 큰 그림에 의해 희생양이 됐다는 불만이다. 또 하나는 집창촌이 포함된 1,2 구역의 경우는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바로 인근의 3,4,6 구역이 같이 개발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곳 주민들은 교육환경이나 생활여건을 감안할 때 여전히 집창촌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갖고 조속한 개발을 기대하고 있다. 주민들은 ‘박원순 재개발 그림’이 현재 진행되고 있지만 이 같은 주민들의 다급한 사정에 따른 특성은 별개 사안으로 처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집창촌 지역과 함께 동시에 재개발이 진행되기를 기대했던 주민들은 지금 허탈감에 빠져 있다. 천호동 3·4·6 구역 및 1·2 구역의 정비구역 지정상황과 함께 현장의 목소리 들어 보았다.

박원순 그림에 ‘천호 텍사스촌’ 재개발 난항

[재건축 르포⑪]-천호뉴타운…낙후 인정 불구 보류에 구청 ‘이유 모른다’


 

‘텍사스촌’이라고 불리는 곳은 성매매를 하는 집창촌이다.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면서 뿌린 소위 ‘주색문화를 즐기는 곳’의 다른 말인 텍사스촌은 서울의 경우 미아리, 용산, 영등포 등에서 성업했다. 아울러 새끼 텍사스촌으로 불리는 강동구에도 집창촌이 생겨나 일명 ‘천호동 텍사촌’으로 불렸다. 한때 성매매특별법으로 전체가 강제철거 후 없어졌다가 최근 몇 년 사이 약 30여개 업소가 다시 문을 열고 영업 중이다. 이곳은 ‘천호뉴타운 재개발 1구역’에 있다. 이 지역 인근의 총 7구역이 재개발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5,7구역은 낙후지역이 충족되지 않아 정비계획안이 보류된데 반해 최근 3,4,6 구역은 낙후조건이 충족됐음에도 서울시가 전격 보류판정을 내려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주민들의 생활여건이 너무 안 좋은 낙후지역임에도 서울시의 뉴타운·재건축 출구전략이라는 큰 그림에 의해 희생양이 됐다는 불만이다. 또 하나는 집창촌이 포함된 1,2 구역의 경우는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바로 인근의 3,4,6 구역이 같이 개발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곳 주민들은 교육환경이나 생활여건을 감안할 때 여전히 집창촌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갖고 조속한 개발을 기대하고 있다. 주민들은 ‘박원순 재개발 그림’이 현재 진행되고 있지만 이 같은 주민들의 다급한 사정에 따른 특성은 별개 사안으로 처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집창촌 지역과 함께 동시에 재개발이 진행되기를 기대했던 주민들은 지금 허탈감에 빠져 있다. 천호동 3·4·6 구역 및 1·2 구역의 정비구역 지정상황과 함께 현장의 목소리 들어 보았다

 ▲ 집창촌을 중심으로 계획됐던 천호뉴타운 지역 재개발은 최근 인근지역의 정비계획이 보류판정 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은 천호뉴타운 전경.
 ▲ 사진 ⓒ스카이데일리

강남의 집창촌 골목으로 유명한 일명 ‘천호동 텍사스’라고 불리는 곳의 인근 지역 주민들은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정비구역지정(안) 보류’ 결정을 접하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당초 이 지역은 천호뉴타운 계획의 1구역에 위치한 집창촌의 철거를 이유로 이를 포함한 인근 지역까지 7구역으로 나뉘어져 정비계획이 진행됐다.
 
지금은 집창촌을 포함한 1구역과 인근의 재래시장 2구역만이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상태다. 이후 3·4·6 구역의 낙후조건이 충족돼 지난해 12월 계획안이 제출됐지만 이번에 보류 판정 결과가 나왔다.
 
현재 5,7 구역은 낙후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정비구역계획안이 보류된 상태다.
 
 ▲ 재개발 6구역 거주자인 주민으로 부터 지역의 자세한 실태를 들을 수 있었다.
서울시는 3·4·6 구역에 대해 천호뉴타운지구의 전체 마스터플랜과의 연계성 및 보행계획, 건축배치계획등을 재검토 해 큰 그림을 다시 그리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 구역은 집창촌을 품고 있는 지역은 아니지만 불과 그 거리가 100m를 사이에 두고 있다.
 
이곳 해당지역 주민들이 빠른 사업 진행을 촉구하고 있는 배경이다.
 
6구역에 거주중인 주민 K씨는 “환경은 고사하고 자녀들의 교육여건이 매우 낙후됐다. 특히 저녁 귀가시간에는 민망한 광경들이 많이 보여 아이들에게 일부러 먼 길을 돌아서 오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또 “시의 결정에 대해 수긍할 수 밖에 없다고 하지만 주민들의 생활여건도 점점 나빠지고 있어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호뉴타운, 실태조사 및 사업진행 동시 계획
 
지난해 9월 강동구는 당초 천호뉴타운예정 지역으로 지정된 3·4·6 구역에 대한 정비계획안을 발표했다. 총 80250㎡(약 2만4275.6평)의 면적인 이 지역에 대해 구는 용적률 247.0%, 최고 20~22층 규모의 계획안을 발표했다.
 
그로부터 한달 후 정비계획안 주민 공고를 통해 세부계획을 밝힌 구청은 같은 해 12월 시에 계획안을 제출했다.
 
 ▲ 천호뉴타운 각 구역별 위치도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새로운 재계발 계획 수립과 기존 뉴타운지정 지역에 대한 절차상의 조정안을 마련한 서울시는 정비계획안을 심의해 ‘보류’ 결정을 내렸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서울시 주택정책실 재정비과의 염태웅 주무관은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도계위는 당초 뉴타운 마스터 플랜과 강동구청이 제출한 계획안에 차이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해당 부분에 대한 수정이 완료되면 새로 적용되는 절차에 대한 예외성을 인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 1월 뉴타운 주민실태조사를 본격 시행할 계획을 발표했다. 또 실태조사를 철저히 거친 후 계발계획구역을 지정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시는 당초 사업이 진행중이던 천호뉴타운 등의 지역에 대해서는 사업진행 절차를 밟아가는 동시에 주민실태조사를 실시할 것임을 밝혔다.
 
이에 강동구 도시계획과 최대규 주무관은 “천호뉴타운 지역은 해당 구에서 실태조사를 벌인다. 강동구는 이에 따라 수정한 정비계획안의 재상정과 동시에 실태조사도 실시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최 주무관은 “1·2구역과 동시에 사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구역지정이 가장 시급한 문제다. 아직 보류판정에 대한 구체적 이유를 담은 결과가 통보되지 않아 계획안 제출 시기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지만 1~2개월안에 재상정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탈선 및 낙후된 환경, 주민 80% 개발 절치부심 기대
   

 ▲ 집창촌인 일명 천호동 텍사스촌 인근 일대. 재래시장과 인접한 3·4·6구역 골목과 여인숙 및 비좁은 길, 낡은 주택 등이 상당히 낙후된 모습이다.

천호뉴타운 계획의 3·4·6구역은 집창촌과 재래시장의 안쪽에 인접해 있어 인근 부동산 업자들로부터 지리상의 접근성이 낙후됐다는 평을 듣고 있다.
 
현재는 정비계획지정도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라 땅값도 많이 내려간 상태다.
 
실제 6구역 거주자이면서 인근의 N부동산을 운영중인 P씨는 “이 지역 평당 시세는 2000만원선을 유지했지만 최근 시세는 1500만원까지 떨어진 상태다”며 “반면에 이미 구역지정이 된 집창촌 지역은 상황이 역전돼 2000만원까지 시세가 올랐다”고 말했다.
 
P씨를 통해 지역 실정에 대한 여러 가지 내용을 추가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현재 3·4·6구역 주민의 약 80% 정도가 개발을 찬성하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낙후된 시설과 환경, 교육여건의 개선이 시급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한 “두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저녁이 되면 자녀들의 귀가길이 크게 걱정된다. 지역에는 좁은 골목길이 즐비해 순찰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고 덧붙였다.
 
섹스타운, 재개발 추진에 갈등도
 
 ▲ 천호동 집창촌의 모습. 청소년 통행금지라는 간판이 골목입구에 보인다.

이미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1·2구역의 사업도 순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3·4·6구역의 사업을 늦추는 결과도 초래하고 있다.
 
현재 1·2구역은 조합원간의 의견 충돌로 법정공방까지 간 상태다. 또한 대규모의 토지 소유주들과 집창촌 운영 사업자들의 반대로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어 주변 지역의 개발사업 진행에 큰 여파를 미치고 있다.
 
1구역 정비사업자 소속의 L씨는 “처음 1구역의 집창촌 철거를 이유로 천호뉴타운 계획이 수립된 만큼 1구역의 사업진행이 인근 지역에 여파를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1구역의 집창촌도 많이 문을 닫은 상태라 조만간 사업이 재계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 집창촌은 인근 주민들이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곳이다. 골목은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한적한 모습을 보였다.

1구역 집창촌의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잠행 취재를 한 결과 실제로 문을 닫거나 공사 중인 가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실제 이 지역에서 일을 하고 있는 민지씨(애칭)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집창촌에 대한 단속이 심해지고 뉴타운이 들어설거란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한 두 곳씩 문을 닫기 시작해  예전 같지 않게 발길이 뜸해진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민들이 지나다닐 때 일부러 피해다니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밤에는 아예 통행을 하지 않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Posted by 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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